불볕더위가 이어졌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함이 느껴지는 요즘! 계절의 변화가 가을이 머지않았음을 알립니다. 자연의 순환을 찾아 경기도 화성의 우리꽃식물원을 방문했습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계절별로 다양한 식물군들이 피고 집니다. 화성 우리꽃식물원에서는 우리나라 전국에 산재된 약 1,000여 종의 자생식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꽃식물원은 우리꽃전시관, 사계절관, 은행나무오솔길, 숲속체험관에서 다양한 꽃의 군락을 즐길 수 있는데요. 가장 먼저 우리꽃전시관으로 가봤습니다. 전시관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데요. 움틈관부터 싹틈관, 피움관으로 이어지는 실내 체험관에서는 우리꽃을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고, 영상관, 퍼즐맞추기 등 다채로운 체험으로 꽃의 의미와 종류, 사계절 피어나는 꽃들의 모습까지 미리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꽃전시관을 지나면 전통 한옥 양식의 유리온실(사계절관)이 나타납니다. 유리온실은 우리나라의 5대 명산인 지리산, 백두산, 설악산, 한라산, 태백산을 주제로 만들어졌는데요.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꽃식물원을 처음 찾는 분들은 대형 한옥 형태의 유리온실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높이 22m, 면적 2.833제곱 미터의 규모는 실로 엄청납니다. 내부에 들어서면 또 한번 놀라게 되는데요. 삼천리 금수강산을 대표하는 5대 명산을 형상화한 거대석산을 만나게 됩니다. 유리온실은 특히 인기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이기도 한데요. 다양한 식물로 이루어진 유리온실이 드라마 배경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우리나라의 명산을 형성화한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집니다. 제주도의 현무암이 장식 되어있고, 대숲아래 장독대의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지고, 고개 들어 올려다본 바위에는 작은 틈마다 낯익은 식물군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삼지닥나무, 미니배롱나무, 바위취, 으름덩굴 등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매끈하게 뻗은 줄기 끝에 빨간 열매를 맺고 있는 식물은 말오줌때입니다. 나뭇가지를 꺾으면 고약한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인데요. 나무의 줄기가 잘 휘어지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특징이 있어 말채찍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유리온실은 식물 각각의 이름과 함께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을 알아가는 배움터로 안성맞춤입니다.



유리온실에서 만날 수 있는 자생식물 중 특별한 식물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올레미소나무입니다. 약 2억 년 전 중생대 공룡시대에 서식한 나무로 오랫동안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1994년 호주 올레미 국립공원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세계에 약 100여 그루만 있는 나무로 우리나라에 분양된 3그루 중 한 그루가 우리꽃식물원에 식재되어있었습니다. 좁은 바위틈에서 수줍게 자리 잡은 우리의 자생식물과는 상반된 모습에 시선이 절로 갑니다. 이외에도 진분홍색의 배롱나무, 수줍은 모습을 하고 있던 꽃댕강나무와 누운숫잔대, 보라색의 맥문동과 대청부채가 화사한 꽃을 피우고 있고 죽절초, 골담초 등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약 580여 종이 식재된 만큼 한 발자국 옮길 때마다 높은 바위 끝에서 지면까지 약 4-5종의 식물군을 만나게 되는데요. 머지않아 가을이 시작될 때면 전국의 들판을 물들였던 구절초와 더덕, 잔대, 쑥부쟁이 등이 화려하게 피어날 듯합니다. 또, 온실 속 온실인 목석부작도 있습니다. 조각 작품 안에 식물을 심어놓은 공간인데요. 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을 형상화한 종유석, 흙으로 빚은 듯한 큰 조형물과 돌, 나무뿌리 등에 식물이 식재되어 더욱 돋보이는 작품들입니다.



유리온실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면 새로운 볼거리가 시작됩니다. 삼림욕장 탐방로, 은행나무 산책로 등 우리꽃길과 숲속쉼터, 전망대 숲속체험관으로 이어지는 야외공간입니다. 산책로 역시 13분야 146작목의 자생식물 군락지로, 탁 트인 공간에서 대단위 군락을 이루고 있어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산책로는 수생식물 군락지인 생태연못을 시작으로 식물이용원, 황토길지압로, 석림원, 은행나무오솔길, 약용원, 식물덩굴원으로 이어집니다. 워낙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해 제대로 둘러보려면 1~2시간은 소요될 듯합니다. 여름의 풍경도 좋았지만, 가을이 시작되면 더욱 화사한 꽃길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록 줄기 사이로 하늘을 향해 피어난 하얀꽃이 인상적인 쉬땅나무과 잔대, 어린 시절 최고의 놀이감이었던 꽈리군락지까지 친근한 식물군을 찾아가는 길은 큰 즐거움입니다. 약 2시간 산책로를 따라 걸은 길은 식물덩굴원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전국에 산재된 자생식물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우리꽃식물원! 변화하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꽃과 함께 마음 푸근해지는 행복한 여정을 떠나보세요! *우리꽃식물원 위치 :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3.1만세로 777-17 운영시간 : 09:00~18:00 (월요일 휴무) 문의 : 031-369-6161 *위 내용은 경기소셜락커가 작성한 글로, 경기도의 공식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경기도 블로그]
[작성자:2019 경기소셜락커 이민숙 락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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