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대표하는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12일 오후 8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했다.
부천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고, 저예산 및 독립영화의 국제적 메카를 지향하며, 시민이 중심이 되는 수도권 축제의 이미지를 완성하려는 목적으로 1997년부터 열리고 있다.
올해는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53개국, 290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구체적으로는 ▲월드 프리미어 6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1편 ▲아시아 프리미어 59편 ▲코리아 프리미어 78편이 부천시청, 한국만화박물관, CGV부천, CGV소풍, 송내솔안아트홀에서 상영된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오후 7시 레드카펫에서는 배우 정우성을 비롯해 박철민, 한상진, 구혜선, 강지영 등 국내 유명배우와 일본의 대표적인 공포영화 <링>을 집필한 다카하시 히로시, <지옥인간>을 시작으로 명실상부 호러퀸의 아이콘 바바라 크램톤 등 해외 감독 및 배우들이 등장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개막식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장덕천 부천시장, 김동희 부천시의회 의장, 원혜영·설훈·김상희 국회의원, 염종현 경기도의원,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을 비롯한 도의원 및 시의원, 김종달 부천영화제 후원회장과 영화 관계자 및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 사회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인 최민호와 배우 임지연이 맡았으며, 개막선언과 심사위원 및 특별전 소개 그리고 개막 퍼포먼스 공연과 개막작 ‘언더독’의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개막선언을 통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부천을 명실상부한 영화도시로 발돋움시킨 대표적인 국제축제인 만큼 22번째를 맞는 이 자리가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 11일간 펼쳐질 시네마 천국에는 풍성하고 다채로운 행사가 많이 준비돼 있으니 가족 친지, 연인과 함께 즐거운 추억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바라 크램톤 심사위원 대표는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의 위대한 작품들을 관람하고 느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전 게스트로 초대된 배우 정우성은 “부천시와 함께 값진 특별전을 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통해 제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개막작으로는 소외된 이들이 함께 모여 아름다운 세상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감동과 대중적 재미를 선사하는 내용의 <언더독>이 상영됐다. 이 영화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 감독과 이춘백 감독이 무려 6년에 걸쳐 완성한 영화다.
한편,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간에는 ▲배우와 장르로 되짚어보는 한국영화 특별전 ▲장르영화의 거장과 걸작을 만나는 호러와 SF 특별전 ▲올해의 스포트라이트 ▲인도영화여성이 만드는 장르영화 ▲장르영화의 젠더의식 ▲일본영화 뉴웨이브를 경험하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미지의 나라에서 온 첫 번째 영화 편지’라는 주제로 북한영화를 특별 상영한다. 이번 상영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정보원, 한국영상자료원과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의 협조를 통해 진행됐으며, 1980년대부터 최근 김정은 위원장 체제까지 북한에서 제작된 3편의 장편과 6편의 단편 등 총 9편을 만날 수 있다.
22일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가수의 꿈을 가진 14세 인도 소녀를 통해 인도 여성의 힘든 현실을 그려낸 <시크릿 슈퍼스타>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