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

심사평

2021년 수상작

2021년 수상작 총평

하진의 『자유로운 삶』은 디아스포라의 비극성과 활력을 동시에 품고 있는 작품이다.
1989년 천안문 사건과 더불어 주인공들은 고국과 단절된다.
그러나 그들은 추방된 게 아니라, 떠난 것이다.
이민자로서의 그들의 삶은 고되기 짝이 없지만, 그들에게 그 고행은 자유인의 정체성을 스스로의 몸 안에 심는 과정이 된다.
그 과정은 육체적이며 정신적이다.
몸과 뇌를 이루는 세포들과 신경들의 성분을 바꾸고 조합을 재배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소설 속의 삶은 구체적인 일상의 세목들에 밀착해 있다.
독자는 소설 속에 빠져들수록 이주민 사회의 현실 한복판에 놓여 있다는 기이한 기분에 놓이게 된다.
허구 안의 세계는 가장 생생한 현실이다. 허구의 매력이 무한한 상상의 모험에 있다면, 바로 이 역설을 통해서, 현실은 도전과 탐험의 현실이 된다.
이야말로 하진 소설만이 보여주는 독보적인 문학적 수준일 것이다.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심사위원회
맨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