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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나누는 행복한 한 땀

즐겁게 나누는 행복한 한 땀

- 바늘콕’ 김선희 대표

 

색색의 실들을 꿴 바늘이 한 땀 한 땀 지나갈 때마다 천 위로 초롱초롱한 귀여운 눈동자가 생기고, 활짝 웃는 미소가 그려진다. 어느새 통통한 모양의 귀여운 뚱냥이가 만들어진다.
바늘과 천만 있으면 뭐든 뚝딱 만들어 내는 ‘바늘콕’의 김선희(54) 대표. 섬유공예작가인 그의 즐겁고 에너지 넘치는 작업실을 찾았다.

글 김윤경 편집기획팀장 사진 이보영 주무관

 

 

 


손으로 만드는 몰입의 즐거움
“저의 즐거운 아지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첫인상부터 밝고 탄탄한 에너지가 넘친다. 섬유공예연구소 ‘바늘콕’ 벽면은 그의 환한 웃음처럼, 따듯하고 예쁜 색감의 작품들로 촘촘하게 채워져 있었다.
사부작사부작... 꼼지락꼼지락... 인터뷰 동안에도 쉼이 없다. 원래 이렇게 부지런하냐는 질문에 늘 바쁘게 살아와서 그런지 뭔가 끊임없이 일하는 것에 익숙하단다.
“손으로 무엇인가 만들기 시작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죠. 바느질을 하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그가 만든 물건들은 자유롭고 꼼꼼하며 사랑스럽다. 무언가와 사랑에 빠지면 이것저것 계속 시도하고 만들게 된다는데, 그의 작업실 ‘바늘콕’에서는 활기차고 유쾌한 창작의 리듬을 가득 발견할 수 있었다.

 



소통과 창작의 공간, ‘바늘콕’
“천을 꿰맬 때, 퀼트 할 때, 프랑스 자수를 놓을 때 가장 중요한 도구가 바늘이죠. 바늘로는 무엇이든지 표현할 수 있어요. 바늘이 천을 콕 찌르는 그 순간, 무궁무진한 세계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제가 운영하는 섬유공예연구소 이름이 ‘바늘이 천을 콕 찌를 때’랍니다. 줄여서 ‘바늘콕’이라고 불러요.”
1997년 번잡한 도시가 싫어 서울을 떠나 부천에 터를 잡은 그는 전공인 ‘미술’을 활용해 한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었다. 유독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그가 아이들 학원 가는 시간에 또래 엄마들과 모여서 이것저것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바늘콕’의 시작이라고.
“여기에서는 누구누구 엄마가 아닌, 누구 씨라고 서로의 이름을 불러요. 엄마들의 존재 자체가 오롯이 ‘나’로 인식되는 공간이죠.”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며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만들고, 새로운 창작품을 만들어 내는 따뜻한 공간으로 인식되기 바란다는 그의 소망처럼 1999년 시작한 ‘바늘콕’은 어느새 편안한 동네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따스함을 채워가는 한 땀의 일상
“의상실을 운영했던 엄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천이나 원단을 갖고 노는 걸 좋아했는데, 그래서 자연스럽게 미술을 전공한 것 같아요. 대학교 때까지 엄마가 옷을 직접 만들어주셨는데, 엄마의 따듯함이 묻어나는 옷의 원단 느낌이 좋았어요.”
천이 주는 따듯함을 알기에 그는 지난 2020년 3월 초 '마스크 대란'으로 나라가 시끄러웠을 때, 선뜻 친환경 유기농 수제 마스크 제작에 팔을 걷어붙였다. 두 달 동안 만든 마스크는 무려 1,500장. 일부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고, 일부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일부는 재료값만 받고 판매했다. 주변에서는 ‘남는 장사’도 아닌데, 왜 굳이 고생이냐며 적당히 하라는 걱정 어린 충고를 해줬다. 하지만, 그는 누군가를 위한 작업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줄 알기에 마스크를 제작하는 손놀림을 멈출 수 없었다. 나눔과 소통을 통해 일상의 소소함이 더 특별해진다는 그는 바느질을 통해 긍정의 에너지를 나누고 행복을 추구하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

 



나눔의 프로젝트로 더 커지는 행복
바느질 인생 어언 23년. 그는 그동안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에서 활동하기도 하고, 경기도공예품대전, 관광상품공모전 등에 참여했다. 또 ‘시민아트밸리’, ‘부천어린이세상’, ‘판타지아극장 어린이공연’, ‘우리 동네 예술프로젝트’ 등에서 손뜨개나 손바느질 현장 체험부스를 운영하거나 행사 성격에 맞는 소품을 만드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그는 그중에서도 가족들이 안 입는 니트를 가져와 겨울철 가로수에 지푸라기 대신 색색의 예쁜 옷을 만들어 입혔던 ‘우리 동네 예술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2016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인데, 지금으로 말하면 일종의 리사이클인 셈이죠. 가족들이 함께 모여 만들어서 더 의미가 깊었던 행사였어요.” 김선희 대표의 바느질 명성은 부천을 넘어 경기도 서울까지 알려지면서 외부 축제에도 단골로 초청받고 있다. 그 사이 ‘바늘콕’은 평생학습센터의 ‘우리마을 학습공간’, ‘경기도 마을공동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바람이오? ‘바늘콕’을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찾아주셨으면 하는 거죠. 누구나 편하게 바느질을 배우고, 이야기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말이죠.”
오늘도 변함없이 따스함과 긍정의 에너지를 가득 담아 예쁜 작품을 만드는 김선희 대표. 바느질에 작은 일상이 한 땀 한 땀 담겨 어느새 삶 전체가 되어 버렸다는 그의 말처럼, 작지만 결코 쉬지 않는 그의 부지런함 손놀림이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행복으로 전달되길 바라본다.

 




<바늘콕>
부천시 원미로 97
010-6290-0836
작품구매 : www.idus.com (‘바늘콕’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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