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 벽화마을 [박경호기자] 안녕하세요 경기도민 기자단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사는 동네에 자기만 알고 싶은 숨겨진 명소가 있으실 겁니다. 제가 사는 경기도 수원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는 않지만 독특한 공간이 있습니다.



행궁동은 많이 친숙한 이름이 되셨을겁니다. 왜냐하면 이 곳에는 수원화성이라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있고 1년전부터는 많은 SNS를 통해 행궁동의 카페거리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수도권에 광활한 자연녹지와 문화유산이 있고 게다가 접근성이 좋은 평지는 서울의 성수동 인근을 제외하고는 (게다가 성수는 문화유산이라기 보다는 전통시장과 수제화거리가 있으니 조금 다릅니다) 수원의 행궁동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모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김밥집이 촬영장소로 쓰여 7월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행궁동을 찾기 시작했고 행궁동에는 갈수록 카페와 음식점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드릴 행궁동 벽화마을은 행궁동 카페골목과는 가깝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오히려 낯설은 곳이면서도 행궁동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기에 저만의 숨겨진 명소로 뽑습니다. 행궁동의 역사부터, 행궁동 벽화마을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함께 가보실까요? 행궁이 있어 행궁동이라고 불리지만 수원행궁동은 화성일대의 12개 동네를 일컫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오래전 수원화성이 축성되고 난후부터 6.25전쟁이후까지 수원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 행궁동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수원화성이 지정된후에 이곳에는 강력한 개발규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층건물을 세울수도 없었고 인근 수원지역의 도시인프라와 재개발이 진행되었지만, 행궁동 일대는 시간이 멈춘채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행궁동일대는 20세기까지만 해도 수원화성과 일부 문화유적을 제외하고는 관광객의 발걸음도 유동인구도 많지 않았지만, 문화유산과 함께하는 지역이었기에 이곳에는 판화, 미술, 조각, 시 등을 만드는 예술가들의 집성촌이자, 많은 예술관련 가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21세기에 들어 2004년을 전후로 낙후된 행궁동에 많은 예술가와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쳐 예술마을로 만들어보자고 해서 진행된 것이 행궁동 벽화마을입니다. ​



행궁동 벽화마을은 현재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5번지 일대에 조성되어있습니다. 팔달문과 화홍문 그리고 수원천을 둘러싼곳에 사랑하다 길, 처음 아침길, 뒤로가는 길, SPACE NOON, 로맨스길의 5가지 길에 다양한 매력의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뒤로가는 길로 들어간 행궁동 벽화마을 곳곳에는 흥미로운 그림들로 가득합니다. 많은 벽화마을에는 사람들과 동네의 역사가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행궁동 벽화마을에는 문어그림으로 시작하고 ‘맛있어요 다리’등 엉뚱한 문구가 피식 웃음짓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조감도에 없는 길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결혼했어요 길’같은 곳은 조감도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길의 이름이 주는 재미와 함께 행궁동 가게와 집벽의 벽화를 따라 걷다보면 또 새로운 길이 등장합니다. 행궁동 벽화마을은 미로같으면서도 미로같지 않은 재미를 주는 명소입니다.



행궁동 벽화마을에는 벽화만 보는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행궁둥이’라는 행궁동 전통 양조를 하는 공간도 이웃집 예술공간이라는 장소도 있습니다. 벽화를 보다가 전통 막걸리도 한 잔 할 수 있고 예술공간에서 행궁동의 오래된 역사를 담은 소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원화성과 행궁동의 카페골목에 많은 관심을 주고 있는 지금, 행궁동 벽화마을은 2004년부터 18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행궁동 일대를 지키고 있는 숨겨진 명소입니다. 행궁동 사람들의 발자취와, 행궁동 토착 예술인들이 만들어낸 역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벽화마을을 통해 그 시간속으로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2 경기도민기자단 박경호 기자]
원문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