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6~8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실제로 학교 가는 짧은 시간에도 시원한 바람이 그리운 계절이다.
경기도 31개 시군 공공도서관에서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도민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도민 누구나 문화 충전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 피서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시 태장마루도서관 ⓒ 임태은 기자
기자는 7월 4일과 11일, 2일간 수원시 태장마루도서관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한 ‘고전, 현실을 읽다’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았다.
‘고전, 현실을 읽다’ 포스터 ⓒ 태장마루도서관
‘고전, 현실을 읽다’ 특강 현장 ⓒ 임태은 기자
특강은 서양 고전의 완역본을 깊이 있게 읽고, K-POP과 AI시대의 상징·코드를 접목하여 수백 년 전 고전이 오늘의 사회에 던지는 질문을 모둠별로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나와 같은 책을 읽은 후 다른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실제로 수업이 끝난 후 소감 발표에서 “혼자 읽기만 했던 책을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며 책 속에 숨겨진 의미를 알게 되어서 재미있었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기자가 프로그램 출석 확인을 하고 있다. ⓒ 임태은 기자
이번 특강을 계기로 어렵게만 생각되었던 고전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특히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책 내용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시대의 이야기와 인물들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고,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어서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맞고 틀린 것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듣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다음은 태장마루도서관 독서문화 프로그램 담당자와의 일문일답.
Q. 태장마루도서관에서 고전 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동기가 있을까요?
A. 요즘 우리가 마주하는 고민은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다양한 관계 속에서 생기는 비교와 갈등, 소외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를 드러내는 방식은 시대마다 달라졌지만, 인간이 관계 속에서 겪는 고민과 선택이라는 본질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전은 시대는 달라도 인간이 반복해 온 고민과 선택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전을 읽는 것은 과거를 배우는 일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나의 문제’로만 바라보면 답을 찾기 어려운 고민도 ‘우리의 문제’로 함께 이야기하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정답을 알려주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질문하고 생각을 나누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고전, 현실을 읽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사회 문제가 책 읽기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만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경험은 삶을 돌아보는 여유를 만들고, 문제를 마주했을 때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또한 태장마루도서관은 평소 초등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에게 완역본 고전을 끝까지 읽고, 토론과 발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사회와 자신을 함께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작품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현실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과 연결해 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태장마루도서관 1층 어린이자료실 ⓒ 임태은 기자
Q.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태장마루도서관을 방문하는 이용자에게 추천하는 장소와 그 이유는?
A. 태장마루도서관 1층 어린이자료실을 추천합니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을 넘어, 누구나 편안하게 쉬며 책을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이 함께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자료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빈백 휴식 공간입니다. 초록빛 인조잔디 위에 푹신한 빈백이 놓여 있어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거나 쉬기 좋습니다. 쾌적한 실내에서 여름 피서를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어린이자료실 안쪽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복층 독서 공간입니다. 신발을 벗고 편안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아늑한 공간으로, 마치 다락방에 온 듯한 분위기 속에서 독서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멀리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올여름에는 태장마루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시원하고 여유로운 ‘북캉스’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태장마루도서관 운영 프로그램 정보 ⓒ 수원시 도서관사업소
Q. 마지막으로 태장마루도서관 추후 일정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현재 태장마루도서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인 <그림책, 나를 해석하다: 심리학 자기분석 보고> 프로그램이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매주 수요일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독서 교실과 방학 특강을 1~2일 과정으로 운영합니다. 또한 방학 동안 진행되는 초등 고학년 대상 <읽GO 쓰GO, 무대를 열GO! 「수일이와 수일이」 낭독극 교실>은 참가 학생들이 함께 준비한 공연을 9월 독서의 달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9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지혜학교」 사업인 <현대 미술의 풍경 속으로 : 사조 vs 미술가>를 시작으로, 문학과 예술을 아우르는 인문 프로그램이 이어집니다. 아울러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어린이자료실에는 수원시 올해의 책인 「별에게」, 「나쁜 일이 있어도 나쁜 날은 아니야」를 주제로, 누구나 편안하게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주제와 연계한 체험활동과 북큐레이션도 함께 선보입니다.
앞으로도 태장마루도서관은 시민들이 책을 통해 배우고, 생각을 나누며, 문화와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