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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에 마음을 더한 아름다운 선율

재능에 마음을 더한 아름다운 선율

부천 예술가 피아니스트 박상욱

 

 

15세의 나이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 최연소 입학, 독일 로스톡 국립음악대학 박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 최고점 졸업, 이탈리아 21세기 영아티스트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 독일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듀오 부문 2위….

화려한 이력을 소유한 박상욱(33세) 피아니스트가 5월 19일 부천아트센터 개관기념 공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가족 모두 대대로 터를 잡고 있는 곳이자, 학창시절 추억이 가득한 부천에서의 공연은 그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 글 김윤경 미디어홍보팀장 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뒤늦게 발견한 재능, 홀로 떠난 유학생활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에 반한 어머니가 저를 피아노 학원에 보내면서 피아노와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6살에 피아노를 처음 접한 그는 학원을 몇 년 다니다 획일적인 지도법이 지루해 그만두었다. 부천남초등학교 재학 시절엔 좋아하는 곡의 악보를 구해 놀이하듯 집에서 혼자 연주하곤 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콩쿠르에 나가게 됐고, 난생처음 출전한 콩쿠르에서 덜컥 2등을 차지하게 되었다. 외교관이 꿈이었다는 그는 콩쿠르 수상을 계기로 본인이 피아노에 재능이 있는지 곰곰이 돌아보게 되었다. 어릴 적 피아노를 치면서 즐거웠던 기억,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평생 피아노를 치면 더 행복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피아노 전공을 반대하셨어요. 아버지는 지인을 통해 당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였던 임헌정 선생님께 저를 데리고 가서 오디션을 보게 하셨어요. 저의 연주를 들은 임헌정 선생님이 피아노에 소질이 있으니 공부를 제대로 시작해보라고 응원해주셨죠.”


그는 피아노 전공을 늦게 결정했다는 다급함에 어린 나이에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15세의 나이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에 최연소 합격했고, 빈 시립 음악대학으로 학교를 옮겨 프리드리히 굴다의 수제자이자 저명한 피아니스트인 롤란트 바틱 교수를 만났다. 그런데 그 무렵,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다. 학비를 낼 수 없는 상황에 꿈을 접어야한다는 걱정이 앞섰다.



 

소외된 사람까지 돌아보는 따뜻한 연주

 


“유학을 중단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롤란트 바틱 교수님이 저의 상황을 안타까워하시면서 학비를 지원해주셨습니다. 장학재단에 추천도 해주시고, 아는 공연기획자에게 추천해 연주자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공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감사한 분이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찍 뛰어든 프로의 세계는 그에게 연주회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그렇게 쌓인 다양한 연주 경험이 음악의 식견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당시에는 생계를 위해 연주했지만, 그때 마주한 절박함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이러한 경험으로 지금은 저만의 풍부한 레퍼토리를 갖게 됐습니다.”


2013년부터는 신미정 피아니스트와 ‘피아노듀오 신박’을 결성해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피아노듀오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5년엔 세계적인 연주자의 등용문으로 알려진 독일 뮌헨의 ‘ARD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했으며, 2016년 12월에는 모나코에서 열린 ‘피아노 듀오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우승을 차지하며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5월 19일에 있을 부천아트센터 개관공연 무대에 서는 건 저를 비롯해 부천 토박이인 부모님에게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홀로 유학을 떠났던 어린 아들이 장성해 고향에서 제대로 인사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이번 무대는 물론, 앞으로 오랫동안 좋은 연주를 들려드리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유학 시절 겪었던 도움의 손길을 잊을 수 없다는 그는 나중에 예술재단을 만들어 재능이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고민하는 친구들을 돕고 싶단다. 음악의 깊이를 더해 더 좋은 음악가로, 멋진 인생 선배로 남길 원하는 그의 연주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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